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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이 인상을 만든다 웃을수록 속상해지는 얼굴 주름

노예 해방을 이룬 미국 제16대 대통령 링컨은 "사람은 나이 40세가 되면 자기 얼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마음가짐을 어떻게 갖느냐에 따라 얼굴표정이 달라지고 이는 얼굴에 주름으로 나타나 인상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웃어도 생기고, 나이 먹어도 생기는 웃픈 얼굴 주름
얼굴 주름은 크게 세 가지 원인으로 생기는데 표정이 그 중 하나다. 표정은 얼굴 근육의 움직임으로 생기는데 특정 표정을 자주 짓다보면 자연스레 얼굴 근육 중에도 자주 사용하는 부위가 생기면서 그 주변으로 주름이 지기 때문이다. 자주 웃는 사람은 양 쪽 눈가에 '까마귀 발 주름'이라 불리는 세 개의 큰 주름이 생기고 인상을 자주 쓰는 사람의 미간에는 깊은 주름이 자리 잡는 이유다.

중력도 영향을 미친다. 나이를 먹을수록 피부와 피부 속 조직(심부조직, Deep Tissue)을 연결하는 인대가 느슨해지면서 피부가 전반적으로 쳐지게 된다. 특히 눈꺼풀은 종이 정도로 얇은 탓에 시야를 가릴 정도로 쳐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잔주름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피부의 진피층을 이루는 교원섬유와 탄력섬유의 감소다. 교원섬유는 콜라겐으로 이뤄진 기다란 섬유 다발로 진피의 90%를 차지한다. 피부의 형태를 탱탱하게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탄력섬유는 진피의 2~3% 비율로 탄성이 풍부하고 신축성이 좋아 탄력적인 피부를 만든다. 문제는 노화다. 콜라겐은 25살 전후로 생산력이 떨어지면서 40대 이후에는 콜라겐 합성이 급격히 줄어든다. 콜라겐이 줄면서 교원섬유의 굵기는 가늘어지고 배열은 엉성해져 빈공간이 많이 생기게 된다. 팽팽하던 고무풍선이 공기가 빠지면서 표면이 쭈글쭈글해지는 것처럼 콜라겐이 줄면서 빈공간은 주름으로 채워지고 탄력 역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자외선이나 피지 분비의 감소 등도 주름을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자외선A는 진피까지 침투해 콜라겐을 분해하는 동시에 새로운 콜라겐의 합성은 막고 탄력섬유를 파괴한다. 또 멜라닌 색소를 필요 이상으로 만들어 기미와 주근깨, 검버섯을 유발한다. 피지 분비가 줄면 피부는 건조해지고 피부 노화는 촉진된다. 피지에는 항노화 성분인 비타민E(토코페롤)가 포함돼 있는데 피지가 줄면서 피부 노화 속도를 늦추는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 또 피부의 보습층 위에 기름막을 형성해 수분을 지키고 피부를 윤기나게 하던 역할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면서 주름이 늘어난다.


얼굴노화의 시작, 눈주름
얼굴 주름의 시작은 단연 눈가다. 표피와 진피를 합친 피부의 두께의 평균은 약 1.4mm다. 그중 눈가의 피부는 우리 몸에서 가장 얇다. 또 피부 아래 뼈와 인대 같은 심부조직과 비교적 느슨하게 붙어 있다. 한국 여성의 경우, 웃지 않고 무표정한 상태에서 거울로 관찰했을 때 20대 후반의 70%에서 35개의 잔주름이 관찰되고 이후 차츰 증가해 30대 후반에는 굵은 주름이 나타난다고 한다.

자신의 주름 나이를 살펴 볼 수 있는 자가진단법으로 '비주얼 스코어링' 테스트가 있는데, 총 10단계로 나눠져 있다. 1단계는 거울과 15cm로 근접해 살펴봤을 때 미세한 주름이, 특히 눈 아래 1~2개가 있는 상태다. 미세주름은 피부의 결 같은 느낌으로 잔주름보다는 깊지 않은 주름이라고 표현돼 있다. 3단계는 눈 아래를 중심으로 잔주름이 3~5개 정도, 5단계는 눈 아래 다수의 잔주름이 보이고 눈가에 까마귀 발 모양의 깊은 주름이 1~3개가 있는 정도다. 보통 20~25세는 0~2단계, 25~29세의 70%는 3단계, 30~35세는 3~4단계, 36~40세는 4~5단계가 많다고 한다. 40대 이후부터는 5단계 이상으로 넘어가는데 7단계는 눈가에 까마귀 발 주름이 분명하고 굵은 주름이 많으며 눈 아래와 눈가에 비교적 굵은 주름이 많은 정도, 9단계는 굵고 깊은 주름이 전체적으로 많다고 묘사돼 있다.


적정체중과 운동은 필수, 콜라겐은 비타민C와 함께 섭취해야
주름은 한 번 생기면 자연적으로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펑소 피부에 충분한 영양공급을 해주고 표정근육을 풀어주는 마사지를 해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적절한 운동은 피부에 탄력을 준다.

반면 스트레스와 흡연, 비만은 피해야 한다. 콜라겐 합성을 방해하고 분해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또 찜질방이나 사우나 등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근육통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피부 온도를 올려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

자외선 차단제도 제대로 발라야 한다. SPF는 1당 약 15~20분의 효과를 의미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은 대게 SPF15~50으로 2~3시간마다 덧발라야 효과가 있다. 또 진피층까지 침투해 기미와 피부노화를 일으키는 자외선 A를 막기 위해서는 PA도 확인해야 한다. PA는 PA+, PA+++ 등으로 효과를 나타낸다.

식습관도 중요하다. 딸기, 사과 등 과일류와 당근 등의 녹황색 채소에는 항산화 물질이 많이 들어있다. 음료로는 녹차와 포도주를 추천한다. 콜라겐은 족발이나 소꼬리탕, 닭발, 돼지껍질,가자미 지느러미, 닭 날개 등 육류나 생선의 뼈, 연골, 껍질에 많이 들어있다. 콜라겐 섭취를 목적으로 음식을 먹을 때는 비타민C가 함유된 식품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콜라겐만으로는 체내에서 잘 흡수되지 않고 쉽게 배출되는데 비타민C가 콜라겐의 체내 흡수를 돕고 생성을 촉진시킨다. 비타민C는 귤, 레몬, 오렌지, 감, 딸기, 무, 시금치, 고추, 녹차 등에 많이 들어있다. 토마토, 치즈, 달걀 노른자 등에 많은 비타민 A도 피부의 성장과 분화를 조절해 노화를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표피의 멜라닌을 분산시켜 색소 침착을 완화시킨다. 이 때문에 각종화장품에 성분으로 포함된 경우가 많다.


레이저 시술이나 안검거근 교정으로 주름 개선
이미 예방이 늦었을 때는 피부과나 성형외과 시술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레이저 시술을 통해 진피 내의 교원섬유와 탄력섬유를 재배열해 탄력을 줄 수 있다. 눈가의 굵은 주름은 보톡스를 많이 사용하는데 6개월 간격으로 3~4회 정도 시술한다.

나이가 들면서 위 눈꺼풀은 쳐지고 아래 눈꺼풀이 불거져 나왔을 때는 안검성형술이 불가피하다. 늘어진 안검거근(눈뜨는 근육)을 위쪽으로 당기거나 절제해 쳐진 눈꺼풀을 올려주고 아래 눈꺼풀은 지방을 제거하거나 주변에 재배치하는 수술이다. 주름 개선의 효과도 있지만 질환 예방의 목적도 있다. 눈꺼풀이 쳐지면 시야를 가려 안구질환을 유발하고 눈꺼풀 주변이 짓무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영원히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할 순 없을까. 아쉽게도 없다. 세월을 막을 수 없듯 주름이 안 생기는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방법을 꾸준히 실천한다면 내 나이보다는 젊게 살 수 있는 것 역시 맞다. 늦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다. 바로 오늘부터 예방법을 실천해보면 어떨까.


당신의 기억은 안녕하십니까




글 : 이화영 과학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