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은 치욕을 삼키고 목숨을 부지했기에 인류의 큰 유산이 된 위대한 역사서 『사기』를 완성할 수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황제의 신임을 회복해 환관의 최고직인 중서령이 되어 명예를 되찾았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이처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꿈과 희망을 갖고 모질게 살아남아야 한다. 역경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희망과 목표를 갖고 실천할 때 인간의 위대함이 드러난다. 한 번 살다가는 인생에서 죽음을 깃털보다 가볍게 날려 보낼 것인지, 태산보다 무겁게 여길지는 스스로에게 달렸다.
『주역』을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이 세상 모든 사물은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반전을 일으킨다는 물극필반(物極必反)과, 끝나면 다시 시작이 있다는 종즉유시(終則有始)가 그것이다. 이는 세상 만물의 변화 법칙이다. 상승이 있으면 하강이 있고, 낮이 있으면 밤이 있고, 성공이 있으면 실패가 있는 법이다.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도 반드시 있다. 우리의 인생도 어려움이 있으면 반드시 즐거움도 있게 마련이다. 끝났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다시 시작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
글 : 김봉국 아주경제신문 부사장, 행복한기업연구소 대표. 저서『멋있게 품위있게』(센추리원) 중에서
그림 : 황중환 조선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